인도네시아 2Q GDP 5.3%, 4년만에 최고...롬복섬 지진 악재 가능성↑

입력 2018-08-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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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도 취임 이후 가장 좋은 실적, 내년 대선 앞두고 호재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2007년부터 현재.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6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4.2%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성장폭 중 가장 가파르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예상치 5.1%를 웃돌지만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4년 취임 당시 목표했던 7%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위도도 정부 출범 이래 가장 좋은 성장률인 만큼 내년 있을 대선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위도도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내년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경제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신흥국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격차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통화 가치는 올해 들어 6% 하락했다. 이에 위도도 정부는 외화보유액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레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성장 폭이 크게 뛰기는 쉽지 않고 5%대가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급락과 금리 인상은 경제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인도네시아는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9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업으로 얻는 수익이 GDP의 1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 계속되는 강진은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관광지인 롬복 섬 북부 근해 깊이 10㎞에서 6.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부상하고 집을 잃었다.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롬복 섬 탄중 마을에서는 유선전화와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고 롬복 섬 주요 도시인 마타람은 대부분 건물이 약한 건축 자재로 만들어진 탓에 붕괴 피해가 컸다. 강한 진동에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본 지진 발생 후 4.3~5.4 규모의 강한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총 4만㎞에 달하는 ‘불의 고리’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 탓에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롬복 섬을 강타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해 말에는 수마트라섬 북동부 연안에서 6.5의 강진이 일어 수십 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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