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무역전쟁보다 새 배출가스 테스트가 더 큰 위협”

입력 2018-08-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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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시장 신형차, 9월까지 WLTP 인증 받아야…병목현상으로 지연

▲1일(현지시간)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볼프크부르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AP연합뉴스
세계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받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제조업계에는 새로운 배출가스 테스트가 더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출가스 테스트 준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 특히 새로운 테스트로의 전환과 관련한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안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테스트 준비로 인한 업무량이 막대하며 판매량과 수익에 대한 거대한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수 있으며 새로운 모델 중 일부는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테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을 감지하지 못했던 이전 테스트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새 테스트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은 실제 운전 상황을 가정한 조건에서 오염물질 배출량과 연비 등을 측정한다. EU의 28개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형 자동차는 9월까지 WLTP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규제 기관의 승인 이후에도 공장에서 무작위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테스트는 독립적인 실험실에서 진행되며 한 건의 실험을 설정하는 데 며칠이 걸린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시험 시설은 하루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으나 병목현상으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제조업자와 승인 당국 모두 충분한 시간이 없다”며 “EU의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계획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자동차제조·판매사협회도 6월 영국 자동차 생산이 47% 줄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뿐만 아니라 새 배출 테스트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5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5% 증가한 1194억 유로(약 155조8420억 원),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증가한 98억 유로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테스트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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