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어린이집·보육교사 신상털기 확산에…네티즌 "정보 공개해야" VS "마녀사냥"

입력 2018-07-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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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커뮤니티)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의 학대로 11개월 영아가 사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해당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에 대한 '신상털기'가 이뤄져 우려가 전해진다.

19일 회원수 268만에 달하는 유명 온라인 맘카페에는 화곡동 어린이집 영아 사망 사고를 다룬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회원들은 "정말 화가 난다", "참 안타깝다", "너무 무섭다", "요즘 어린이집 사고가 왜 이렇게 많은 거냐", "어린이집 사고 때문에 하루 종일 가슴이 아프다", "악마다"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해당 어린이집 이름과 위치가 공유되는가 하면 보육교사 김 모 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회원은 "보육교사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뽑을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해 다수 회원의 공감을 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화곡동 한 어린이집에서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 출동 즉시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지 상태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잠든 아이를 깨워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경찰이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결과 김 씨는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 이불을 씌운 상태에서 온몸으로 올라타 누른 사실이 공개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맘카페 회원들의 공분을 산 것.

하지만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의 신상털기가 이뤄지자 이를 두고 네티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실제 2015년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폭행 사건이 일자 일부 네티즌이 해당 보육교사의 이름, 사진, 전화번호, 카카오톡 아이디, 결혼 사진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했으나 이는 다른 사람의 정보로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아동 학대 넘어 살인죄 해당하는데 신상 공개해야", "제대로 처벌하고 신상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각에서는 "보육교사 잘못은 맞지만 맘카페 회원들도 너무 극성인 듯", "맘카페가 누구 하나 걸리면 박살내는 집단도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상털기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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