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에 있어서 EU는 ‘적’...“돈 더내라”

입력 2018-07-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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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무역 불균형 끊임없이 비난…16일 푸틴 만나 대선개입 외 어떤 이야기할지 촉각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다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두고 무역의 ‘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이다. 많은 사람은 EU에 대해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를 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문제를 끄집어냈다.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EU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를 팔아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특히 독일이 추진 중인 ‘노드스트림 2’ 사업을 들어 “러시아에 돈을 퍼주고 있는데 나토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EU 국가들 사이의 긴장은 누그러들 기미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EU는 28억 유로(약 3조6000억 원)의 보복관세로 맞섰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는 “푸틴은 좋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며 정반대 온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EU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행보를 경계하고 있다.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유럽 군사 훈련 중단, 유럽 내 미군 감축,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 중단을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중 일부를 받아들이거나 타협적 자세를 보일까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2016년 미 선거 개입 스캔들에 관여한 12명의 러시아 정보요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밝히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13일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한 상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A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답변에 귀 기울일 것이며 문제 해결은 거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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