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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BMW 택시 사고, 후면 블랙박스 영상 공개 '처참'…"코너 조심, 스탑" 동승자 만류에도 질주
입력 2018-07-12 08:52   수정 2018-07-12 09:10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11일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김해공항 BMW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김해공항 사고 영상에는 지난 10일 낮 12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BMW 차량이 택시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던 기사를 치어 의식불명에 빠뜨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겨 있었다. 택시기사 김씨(48)는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중태에 빠진 상태다.

가해 차량인 BMW의 20초 길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가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진입하며 과속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도로에는 '40KM 속도 제한'과 '천천히'라는 주의 표시가 되어 있었음에도 운전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마치 레이싱하듯 질주했다.

동승자들은 "역시"라고 말하며 차량 성능에 감탄하는 듯하다가 이내 "어, 어, 코너 조심, 스탑, 스탑"이라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하는 음성이 블랙박스에 담겨 있다.

굽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돌던 BMW는 청사 앞 잠시 손님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하고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를 그대로 들이박았다. 사고 당시 강한 충격으로 BMW 앞 유리가 뚫렸고, 차량도 크게 파손됐다.

후면 블랙박스 영상은 더욱 처참했다. 택시 앞 차량의 후면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을 보면 택시기사가 공항가는 손님을 데려준 뒤 친절히 트렁크에서 짐을 내려주는 모습이 담겼다. 택시기사가 짐을 내려주고 운전석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굽은 도로에서 질주해오는 차량 한 대가 포착됐다. 택시기사가 차량을 발견했지만 너무 빠른 속도에 미처 피하지 못했고, 짐을 챙기던 승객은 자동차가 다가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뒤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까지 생생히 녹화돼 있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차량 성능을 시험하듯 질주했다. 운전자와 차량 소유자가 다를 것이다", "못 봤다고 하기에는 고의적이다"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또한 온라인상에 "동승자 3명이 있었는데 두 명은 딴청을 부리듯 가버렸다"며 "말이 안 된다. 뉴스보다 더 끔찍했다"라는 목격담이 나돌며,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사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BMW 운전자 정씨(35)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한속도가 시속 40km인 해당 도로에서 사고 차량이 얼마의 속도로 달렸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 때 정 씨가 공항에 온 이유 등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공항 진입도로에는 속도 제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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