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먼저 도입한 英·日, 배당·M&A 늘어

입력 2018-07-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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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 늘며 증시 상승 효과… 현금쌓기 멈추고 투자 매진

스튜어드십 코드를 먼저 도입한 영국과 일본이 배당 증가 및 인수·합병(M&A) 활성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0년 영국이 처음 제정한 이후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등이 도입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영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의 역할 및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며 재무보고위원회(FRC)가 2010년 7월 제정했고 2012년 9월 개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FTSE지수는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이후 6개월 동안 20.4% 상승했으며, 개정 이후에는 6개월간 1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도 중장기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제정 당시인 2010년 46%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57%까지 늘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02%와 123%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 3.3%였던 배당수익률도 2011년부터 3.8~4.7%로 늘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향에 따른 배당수익률 증가는 영국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일본경제재생본부’에서 도입 논의를 거쳐 2014년 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했다. 제정 당시 127개였던 일본 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투자자 수는 올해 4월까지 227개로 늘었다.

스미모토미쓰이자산운용(SMAM)에 따르면 전체 일본 상장기업의 보통주에 지급된 현금배당 총액은 2013년 8조4000억 엔(약 85조5263억 원)에서 2015년 10조4000억 엔으로 24% 증가했다. 현금배당성향도 2013년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전체 주주환원 규모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은 G7 국가들에 비해 투명성이 낮고 기업지배구조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과도하게 내부에 유보된 현금흐름을 효율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기여하고 기업지배구조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M&A도 이전보다 활성화했다. M&A 정보업체 MARR온라인(MARR online)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일본 M&A 거래금액은 2013년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 기관투자자가 기업과의 건설적인 대화에 적극 참여하며 과도한 유보 현금흐름을 기업가치 증가를 위한 투자활동에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판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며 상장기업 중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초과하는 기업이 늘어났으며, 배당성향 상승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지며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올해 1월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 협력체인 투자자스튜어드십그룹(ISG)이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및 기업지배구조 원칙을 발표했다. 미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전에도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행동주의가 활성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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