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시장의 부활…델컴퓨터도 5년 만에 복귀

입력 2018-07-03 08:35수정 2018-07-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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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로 352억 달러 조달…IT부문 투자자 관심 높아

▲2일(현지시간)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해 활기를 되찾았다. 비즈니스 조건이 유리해지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서 120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래로는 네 번째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액도 352억 달러(약 39조4592억 원)에 달했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업체 드롭박스에서부터 가정 보안 업체 AD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업력의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했다.

다만 집계된 IPO 조달액에는 올해 미국에서 공개된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포함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는 이례적으로 일반적인 IPO 대신 기존 주주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거래 하는 직상장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리한 비즈니스 조건과 강한 주식시장, 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망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올해 미국에서 공개된 기업은 IPO 공모가보다 평균 22%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IT 기업은 IPO 공모가보다 53% 올랐다. 한편 S&P500지수는 2% 상승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8.7% 올랐다.

마두 남부리 JP모건체이스 기술투자부문 책임자는 “올해 IT기업 IPO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과 요구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회사인 IT 기업들은 IPO로 올해 상반기 28건의 거래에서 122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두 배, 2016년의 10배 이상이다. 에반 다마스트 모건스탠리 글로벌주식 및 채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글로벌 IPO 파이프라인은 금융위기 이후보다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IPO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은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텐센트뮤직이 미국에서 IPO 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대형 IPO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IT기업이 미국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면서 소노스, 업워크, 서베이몽키 등을 거론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위워크는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2013년 자진 상장폐지를 택했던 델테크놀로지도 5년 만에 증시 복귀를 꾀한다. 이날 델은 주식스왑을 통해 델의 VM웨어 지분과 연동된 트래킹주식 ‘델 테크놀로지 클래식V’를 델의 보통주 ‘클래식C’로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 측은 “주식스왑으로 공개시장 투자자들이 VM웨어가 아닌 델 전체의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델의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래킹주식 보유자에게 델 주식을 발행하면 전통적인 IPO 없이 공개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8년 처음 IPO를 단행한 델은 PC 시장이 침체하면서 분기별 실적 발표 등 단기적인 실적에서 벗어나고자 2013년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VM웨어의 모회사인 EMC를 인수했고 이때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 VM웨어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날 델은 “상장회사로 복귀했으나 회사가 비공개된 기간에 달성한 장기 성장 전략을 토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객과 파트너, 투자자와 팀원의 이익을 위해 지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며 회사를 다음 장으로 끌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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