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3분기 대다수 품목 수출 증가…채산성은 악화’

입력 2018-06-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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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수출경기전망지수 6분기 연속 100 웃돌아 선박·철강·가전 수출 감소

올해 3분기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채산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 아닌가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국내 100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전 분기(102.8)보다 상승한 104.7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수출 개선, 낮으면 수출 악화를 의미한다. EBSI는 작년 2분기 이래 6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의약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과 EU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의약품은 올해 1월 51.1%, 3월 71.5%, 5월 76.8% 등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3월부터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이는 화장품도 중국, 동남아시아, EU 등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단가 인상과 중국·아세안 수입수요 확대, 기계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 건설 경기 호조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철강과 비철금속은 미국의 통상압박 심화로, 선박은 작년 수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채산성은 88.5를 기록,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산성이 낮으면 수출이 증가해도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안 돼 빛 좋은 개살구 꼴이 된다. 수출 단가도 87.7로 채산성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들은 수입규제·통상마찰(81.4)도 우려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에 따른 각국의 통상 전쟁 불똥이 한국으로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2%),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3.8%),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0%) 등을 꼽았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무역업계는 3분기에도 수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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