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무역전쟁·긴축이 흔든 증시, 6월 ‘중간배당’이 안전지대

입력 2018-06-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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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크로 하강국면(Late cycle) 논쟁과 연준의 매파(Hawkish Fed) 간 결합은 매서웠다. 약해진 경기 자신감과 잦아들지 않는 정책 불확실성은 거시건전성 취약지대인 유로존에 대한 궁극적 회의를 넘어 글로벌 위험자산 진영의 동반후퇴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내부 경기 모멘텀을 바탕으로 적극적 통화긴축에 나서는 진영과 안팎의 자중지란을 이유로 그러지 못한 진영 간의 완벽한 차별화 시도로 재편되는 현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설 자리는 더욱 비좁게 느껴질 뿐이다.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여전한 골디락스 경기·정책환경을 근거로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 밸류에이션 콜(Valuation Call)의 당위성을 항변하고 있지만, 단기 수익률 게임격 생존경쟁에 허덕이는 현 시장 투자가들에겐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대한 유의미한 헤지 수단이자 시장 안전지대 트레이딩 대안으로서 6월 중간배당 관련주를 다시 끄집어낸 나름의 변인 셈이다.

배당 신호이론(Signaling Theory)에선 배당을 기업 내부 정보에 정통한 경영자가 자신만 아는 미래 이익 관련 정보를 시장에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다. 즉 배당은 향후 수익성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재무 의사 결정이고, 관련 공시는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강력한 호재로 평가된다.

이와 궤를 같이해서 본다면 중간(분기)배당 실시 기업은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중무장한 기업이자,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지닌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간배당을 현재 재무 건전성과 장래 실적 자신감에 대한 사전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간배당주가 단순히 6월 말 중간배당 기준일(6월 29일, 중간배당금 수취를 위해선 2거래일 전인 27일까지 주식 매수/보유가 필요)까지의 이벤트 플레이 투자대안일 것이라는 일반 투자가의 선입견과는 달리, 주가 퍼포먼스는 6월보다 오히려 7월이 더 뜨거웠다. 중간배당 실시로 확인된 재무적 자신감과 주주정책 측면의 적극성이 해마다 6월을 경계로 반복됐던 Fed 통화정책 변화 관련 사후적 스트레스성 반응 의 완충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안전마진 확보와 관련한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선택지로 기능한 까닭이다. 관련주 주가 움직임 역시 중립 이상의 성과가 확연했는데, 이는 중간배당 모범생 기업군을 위시한 고배당주 투자가 주가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는 유의미한 헤지 대안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실체적 증거로 평가할 수 있다. 양수겸장의 안전지대 투자 대안인 셈이다.

분기 말 배당 플레이와 함께 하반기 시장의 포문을 열어젖히는 안전지대 투자대안으로 중간배당 모범생 기업군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2012년 이래 6개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추세의 일관성을 유지해온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 중간배당 수 익률 0.5% 이상 시총 상위주) POSCO, 하나금융지주, S-Oil, 하나투어, 대교 △최근 중간(분기)배당 실시와 함께 보다 진일보한 배당 정책상 의지를 재확인 중인 라이징 선(Rising Sun) SK이노베이션, 쌍용양회, 코웨이, 한온시스템, 서호전기, 천일고속 △올해 첫 반기배당 실시가 예상되는 다크호스(Dark Horse) 기업군인 두산, SK 등이 상기 관점에 부합하는 중간배당 관련 유력 종목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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