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전기’로 달리자...환경살리는 전기스쿠터 바람

입력 2018-06-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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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심각성 커지면서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글로벌 전기 스쿠터 시장 2024년 350억 달러 규모로 성장

▲전기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라임이 선보인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라임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스쿠터를 배치하고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제공=라임
프랑스 파리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은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자전거 대신 스쿠터는 어떨까. 그것도 매연을 뿜지 않는 친환경 스쿠터 말이다.

미국의 전기 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라임이 유럽에 첫발을 내디뎠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라임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 전기 스쿠터 수백 대를 배치하고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라임은 앞으로 스쿠터를 수천 대 규모로 늘려갈 예정이다. 라임은 지난주 스위스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튜 라마르 파리 시장 대변인은 “파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서비스라면 언제든지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파리는 친환경 이동수단에 관한 관심이 높은 도시 중 하나다. 파리 시내 탄소 배출로 인한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차량을 6개 등급으로 나눠 시내 진입을 아예 막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전기 스쿠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라임 앱으로 스쿠터의 위치를 검색해 잠금을 해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잠금을 해제하는 데 1유로(약 1400원), 주행 1분당 0.15유로씩 부과된다. 최대 주행속도는 시속 28km로 자전거 속도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라임 등 전기 스쿠터와 전기자전거가 상용화됐다. 라임만 해도 미국 내에서 수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전 세계인들은 1인당 매년 2톤의 이산화탄소만 배출해야 한다. 전기를 이용하는 이동수단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여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친환경 이동수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나 전기자전거, 전기 스쿠터와 같은 전기 이륜차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전기 스쿠터와 전기 오토바이 시장은 2015년 기준 15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다. 앞으로 연평균 약 6.9%씩 성장해 2024년에는 35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 이륜차 시장인 중국에도 전기 스쿠터 공유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밀어붙이며 전기차 제조업을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 오포는 올해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8억66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오포는 중국 도시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전 세계 21개국 250개 이상의 도시에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일반 자전거는 물론 전기자전거와 스쿠터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일본 오토바이 제조사 혼다와 야마하도 전기 스쿠터 시장에서의 글로벌 전기 스쿠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등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나 전기 이륜차 시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장이 더뎠다.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 차 시장을 육성하기로 추진하면서 전기 이륜차 시장도 싹트고 있다. 2010년 정부 자료 기준으로 4600대 수준이었던 전국 공급량이 올해 6월 들어 80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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