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동네서점에서만 만나요”

입력 2018-06-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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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피천득 ‘인연’ ‘동네서점 특별판’ 이달 출간

▲피천득 수필 선집 ‘인연’(왼쪽)과 김수영 시집 ‘달나라의 장난’. 사진제공=민음사

오직 동네 서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동네 서점에서 판매하는 특별판인 김수영 시인 50주기를 기념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과 피천득 수필 선집 ‘인연’을 이달 출간했다.

‘달나라의 장난’은 김수영 시인의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이다. 시인은 작품 활동을 한 지 14년 만인 1959년 자신의 첫 번째 시집으로 이 시집을 펴냈다. 그만큼 교정 교열, 목차, 디자인 등 출간 전 과정에 시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번에 복간한 시집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우철 방식 제본과 세로쓰기까지 복원했고, 제목 서체도 그대로 살리며 시인의 흔적을 담아냈다.

특히 올해 6월 16일은 김수영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 되는 날이다. 사후 50년이 지나도록 김수영 시인은 여전히 ‘시인들의 시인’이자 ‘영원한 현재’로 우리 곁에 남아 현대의 방향을 제시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인연’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천득 작가의 산문 32편을 선별해 담은 선집으로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이번 동네 서점 특별판에는 기존 원고 외에 ‘기다리는 편지’, ‘여름밤의 나그네’ 등 두 편을 추가했다. 박준 시인의 발문과 생전에 박완서 작가가 쓴 추모 글, 피천득 작가의 아들 피수영 박사의 추모 글을 수록해 다양한 관점에서 피천득 작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민음사가 마련한 이번 동네 서점 에디션은 서점가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전국 90여 곳에서 3000세트 선주문을 받았다. 이번에는 디자인 전문 동네 서점 ‘땡스북스’ 대표인 이기섭 디자이너가 표지 작업을 맡아 동네 서점과의 협업 취지를 한층 살렸다. 무엇보다 동네 서점 에디션은 동네 서점과 출판사 간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명분과 함께 희소성을 부각, 판매 수익도 높이고 있다.

문학동네는 올 4월 전국 동네 서점 56곳과 협업해 만든 ‘2010-2017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동네 서점 베스트 컬렉션’을 출간해 주목받은 바 있다. 비닐로 포장한 상태로 유통해 책 구매 후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수록작을 전혀 알 수 없게 한 이색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며 동네 서점계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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