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조직내 소금 같은 존재 ‘투명인간’에 주목하라

입력 2018-06-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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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과시 않고 묵묵히 업무 집중…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업무 찾고 여기에 더 시간 쏟을 수 있게 해야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조직에는 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자기 PR를 끊임없이 독려하는 요즘 시대에 사람들은 후자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타인의 관심을 피해 맡은 업무에 몰두하고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뛰어난 전문가들이 숨어있다. 바로 ‘투명인간’ 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영학 저서 ‘인비저블(Invisible)’의 저자인 데이비드 츠바이크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투명인간들에 게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투명인간들은 인정욕구가 크지 않고 자기 PR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존재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업무 성과를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하게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의 빈틈을 메우는 꼼꼼함을 발휘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조직 내 소금과 같은 존재다. 따라서 관리자는 조직 내에서 이런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적절하게 보상하면 이들을 통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명인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그들의 성과를 향상하게 시킬 수 있을까. 츠바이크는 세 가지 핵심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먼저 투명인간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이다. 동료들이 성과를 앞다퉈 내보이고 자화자찬하는 동안에 이들은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드러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단박에 알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그는 투명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동기로 움직이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것을 조언한다.

두 번째는 적절한 보상이다. 투명인간들이 자기 자랑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 능력의 가치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명성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를 피하려는 사람들 간의 보수체계를 완전히 뒤집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실적 보고 방법과 시기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는 업무보다 자기 자랑을 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되고, 이는 쓸데없는 실적 경쟁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기적인 성과 공유 시스템을 만들면 묵묵히 업무에 집중하는 투명인간들을 정확히 찾아내고, 확실히 보상할 수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적 보상을 이야기했다. 투명인간들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는 구글과 3M이 도입한 20% 타임제가 내적 보상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직원들이 근무시간 일부를 자신이 생각해낸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업무 자체가 흥미로우면 그들은 조직에 오래 머물고 헌신한다. 이로써 관리자들은 투명인간들의 직업의식과 탁월한 능력을 조직문화에 융합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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