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거주자외화예금 급감 ‘8개월만 최대’..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입력 2018-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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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에 개인도 매도..달러 강세에 추가 감소할 듯

5월 거주자외화예금이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를 위해 2660억엔(2조 6371억원)을 납입 완료한 영향이 컸다. 개인도 매도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개인도 미리 팔려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34억3000만달러 감소한 7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말(732억8000만달러)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감소폭도 작년 9월 34억8000만달러 축소 이래 가장 컸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32억2000만달러 줄어든 598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전년 9월(521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6월(-57.3억달러)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개인은 2억1000만달러 감소한 149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126억4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38억1000만달러 감소한 62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은 35억2000만달러 감소한 502억1000만달러를, 개인은 2억9000만달러 축소된 1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도 7000만달러 줄어든 49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2억달러 늘어난 39억5000달러로 관련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37억8000만달러였다. 위안화도 1억5000만달러 늘어난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도 1억달러 증가한 21억3000만달러였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특정기업의 해외투자 대금 지급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심해지고 있어 거주자외화예금은 좀 더 불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77.7원을 기록해 전월말(1068.0원) 대비 9.7원(0.9%) 상승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1097.7원까지 치솟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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