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097.7원 ‘7개월만 최고’..비둘기 ECB에 숏손절

입력 2018-06-15 16:14수정 2018-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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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만 최대폭인 14.6원 급등..외인 주식매도+200일 이평선돌파..1100원시도하나 탄력둔화

원·달러 환율이 1097원대까지 치솟으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폭도 14원을 넘기며 1년반만에 가장 컸다. 숏(달러매도) 포지션에서 손절물량이 쏟아졌다.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년 여름까지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게 도화선이 됐다.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예상했던 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인 결론이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약세를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선 것도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 장 후반에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돌파하자 추가상승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기존 박스권 상단을 의미있게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1100원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 가능성이 있는데다 1100원 위에서는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커 상승 탄력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6원 급등한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20일 1100.6원 이후 최고치다. 변동폭도 작년 1월9일 15.3원 폭등 이후 최대 폭이다.

108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087.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고점은 마감직전 기록한 1097.8원이었다. 이는 2월9일 1098.0원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변동폭도 10.5원에 달해 1월8일 11.1원 이후 5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7.1/108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5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44포인트(0.80%) 떨어진 2404.04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562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에 대한 그간의 박스권 인식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원화강세 인식이 무너지며 숏포지션에서 스탑로스가 나왔다.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주식시장과 외국인 주식매도에 영향을 미쳤고,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예상했던 ECB가 예상보다 비둘기적으로 내년 여름까지 현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급락했고 달러인덱스가 95를 돌파하는 등 달러화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의미하게 박스권을 상향돌파한데다 다음주에도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는 1100원 위를 시도할 수 있겠다. 다만 한미 금리역전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본다”며 “1100원 위로 오르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강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하면서 숏커버가 나왔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대량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00일 이평선 1091.4원을 상향돌파한 것도 추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1100원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 다만 강달러 탄력이 둔화할 수 있는데다 1100원 위는 오랜만에 보는 것이어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 내주 1085원에서 110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대 달러·엔은 0.55엔(0.50%) 상승한 110.82엔을, 유로·달러는 0.0084달러(0.72%) 떨어진 1.1564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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