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직원, 하루 1달러면 대학 졸업 가능…미국 기업들의 학자금 지원 열풍

입력 2018-05-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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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맥도날드 등도 학자금 지원해

▲30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직원들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월마트매장. 피츠버그/AP연합뉴스
월마트가 하루에 1달러(약 1076원)씩 내면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직원 복지 정책을 공개했다. 월마트 이외에도 인재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교육비 지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는 연례주주총회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직원들의 등록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금 제공 프로그램에 지원한 직원들은 하루에 1달러씩만 내고, 나머지 등록금을 월마트가 감당한다. 지원 대상은 90일 이상 월마트와 샘스클럽에서 근무한 임시직과 정규직 직원이다.

다만 직원들이 등록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제한적이다. 우선 학위를 받으려는 직원들은 플로리다 대학과 브랜드만 대학, 밸뷰 대학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준학사와 학사 학위만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전공선택도 경영과 공급망 관리만 가능하다. 월마트는 앞으로 선택지를 늘려가겠다고 전했다.

월마트에서 근무하는 140만 명의 직원들은 모두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마트는 6만8000명의 직원이 향후 5년간 대학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학위를 받지 못하거나 중간에 회사를 떠나더라도 직원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은 없다.

금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대학 학위를 장려하는 기업은 월마트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직원들에게 대학 등록금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스타벅스 직원은 애리조나 주립대학에 등록하면 등록금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맥도날드도 지난 3월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1억5000만 달러(약 1616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대학 학위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직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밖에도 미국의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와 타코벨, 피자헛 등 많은 기업이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대학의 비싼 등록금 탓에 자퇴하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기업들이 직접 교육 혜택을 제공해 인재 유치에 나선 것이다. 기업의 학자금 지원이 직원들의 근무 기간을 늘리는 데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타코벨은 지난해부터 등록금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학자금을 지원받은 직원 중 89%가 회사에 남았다. 이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않은 직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비율이다.

조지타운대학 교육노동센터의 토니 카니발 연구교수 겸 연구책임자는 “기업의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동기부여가 더 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근무 태도가 더 좋아지며 고객에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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