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올레드 TV 화질ㆍ음질 탄생되는 ‘LG 디지털 파크‘ 가보니…

입력 2018-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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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Be First, Do it Right, Work Smart!’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의 연구동 입구에 적힌 슬로건이다. ‘미리 먼저 생각하고 일찍 앞서 준비해 제대로 실행한다’는 뜻의 슬로건이 실천되는 이곳은 LG 올레드 TV의 앞선 기술이 탄생되는 공간이다.

날씨가 청명했던 23일‘LG 디지털 파크’에 방문했다. 축구장 90개(약 19만5000평) 크기의 단지에는 HE사업본부(R&D), MC사업본부(단말생산),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은 LG 올레드 TV의 화질을 연구하는 R1동과 음질을 연구하는 G3동을 갔다.

정문을 들어서면 R1동이 보인다. 축구장 5개 크기와 맞먹는 R1동은 ‘LG 디지털 파크’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R1동 2층에는 LG 올레드 TV의 화질과 음질을 책임지는 ‘TV화질·음질 개발실’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검정 커텐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창문과 벽을 검정 커텐으로 가려 암실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공간은 두대의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42~55인치 TV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와, 55~120인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형 장비가 있다.

박유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이 장비들을 통해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며 “설거지를 하는 어머니의 시야처럼 어느 각도에서 봐도 화질에 문제 없도록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장비에 TV를 부착하고 측정기를 셋팅 하면, 기계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또한 R1동에서는 각 지역의 관습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고객들의 다양한 선호도와 요구를 알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의 TV 시청 환경과 선호하는 화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화질팀은 이러한 과정 등을 통해 2년여 개발 기간끝에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탄생시켰다. 올해 LG 올레드 TV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이 기능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통해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4단계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으로 보다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LG전자가 연구원들이 무향실(無響室)에서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R1동에서 300m 정도 떨어진 G3동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無響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으로, 들어서면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서 제품을 테스트한다.

무향실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음의 왜곡이 작은지 등을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

청음실에서는 실제 소리를 들어보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무향실과 달리 청음실은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천장도 울퉁불퉁하게 만들었다.

윤현승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지역별로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가지 사운드를 테스트하고 튜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인도지역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인도의 경우 대가족이 사는 경우가 많고 시끄러운 환경 때문에 작은 크기라도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TV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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