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디추싱, 카풀 서비스 보안 체계 강화…프로필 사진 없앤다

입력 2018-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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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운행시 안면 인식으로 운전자 신원 확인…이달 말까지 적용

▲2016년 6월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터넷 컨퍼런스에 디디추싱의 차량이 정차해있다. 16일 디디추싱은 자사 카풀서비스인 디디히치의 보안체계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카풀 서비스‘디디 히치(Didi‘s Hitch)’의 보안 체계 개혁안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날 성명에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과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디디 히치는 지난 6일 발생한 승객 피살사건 이후 11일부터 지금까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건 이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했던 부분은 얼굴 사진과 승객 평가 시스템이었다. 기존에는 승객들의 프로필에 운전자가 태그와 등급을 남길 수 있었지만, 그동안 여성 승객들의 외모 평가에 이용되어왔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디디추싱은 “태그와 등급 부여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자들의 모든 프로필 사진은 기본 이미지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또 앱 인터페이스를 재설계해 비상 버튼을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한다. 비상 버튼을 누르면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승객과 운전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고, 승객이 등록한 비상연락처에 자동으로 운행 정보가 제공된다.

승객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아버지의 계정을 이용했던 것을 고려해 운전자 신분도용 방지 체계도 강화한다. 디디추싱은 “이제부터 운전자들은 운행을 시작할 때마다 안면 인식으로 신원을 확인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디추싱 서비스의 모든 운전자는 신원 조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디추싱의 새로운 보안체계는 이달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디디 히치로 인한 피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24세 남성이 여성 승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디디추싱은 운전자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웨이보에 ‘체인지디디프로필픽쳐 (#changedidiprofilepicture, 디디추싱의 프로필사진을 바꾸자)’ 태그를 붙이는 등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디디추싱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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