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다시 경고등 켜졌다…미국 장기금리, 7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8-05-16 08:48수정 2018-05-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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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3.09%까지 치솟아…뉴욕증시 다우지수, 9거래일 만에 하락·달러화 강세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091%까지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AP뉴시스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전 세계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 대비 9bp(bp=0.01%포인트) 오른 3.091%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03%로 4년 3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3%대를 돌파하고 나서 잠시 주춤했다가 이날 다시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모기지, 자동차 할부 등 기타 금융상품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2년물 금리도 장중 2.589%로 2008년 8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3.22%로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았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채권 전략 책임자는 CNBC에 “3%를 넘어섰다는 점과 추가 상승 동력이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3.03%, 3.04% 또는 3.05%에 의미를 두지는 않으나 이날 큰 폭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방향을 같이 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전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이 처음으로 올해 연준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데 51%의 확률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금리인상 압력을 가중한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는 종전의 0.6%에서 0.8%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사상 최저 수준인 미 실업률에 임금 인상도 예상된다. 케빈 기디스 레이먼드제임스 채권부문 책임자는 “경제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던 시츠 PGIM채권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형적인 골디락스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중앙은행이 꿈꾸는 경제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 가속한다면 연준은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국채금리 급등 소식에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00포인트(0.78%) 하락한 2만4706.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68포인트(0.68%) 낮은 2711.45에, 나스닥지수는 59.69포인트(0.81%) 내린 7351.63을 기록했다. CNN머니는 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차입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서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우드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3%는 심리적으로 중요하며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경제 환경에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시장이 위험 정도를 다시 평가한다면 계속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는 나란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 오른 93.23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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