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복합점포] ‘은행·보험·증권’ 한자리서 처리…금융권 영업점 '대세'로

입력 2018-05-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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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복합점포가 금융투자업권 내 새로운 흐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번에 거래할 수 있는 금융복합점포는 서로 다른 영역 사이의 대표적 협력 사례다. 여러 금융계열사를 가진 금융그룹은 기존 점포 공간을 활용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금융소비자들 역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장소에서 살펴보고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보험복합점포 개설에 관한 규제 중 일부를 풀었다. 신한·KB·하나·NH농협 등 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사만 보험복합점포 개설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삼성금융(생명·화재·증권)이나 미래에셋(생명·증권) 등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 기존에는 ‘은행-보험’의 보험복합점포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증권-보험’ 형태도 허용됐다.

복합점포 개설은 특히 은행 지주회사를 가진 금융그룹에서 활발하다. 최근 금융권에선 경영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줄이는 반면 복합점포는 늘려 나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하나·KB·농협·BNK·DGB·JB·한투·메리츠 등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점포 수는 1년 전보다 212개(2.9%) 감소한 7128개로 집계된 반면, 3대 금융지주사의 복합점포는 137곳으로 늘어났다.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은 52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작년 초 통합 KB증권을 출범한 후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모으기에 집중했다. 특히 증권·은행 간 소개 영업을 늘리면서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폭증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조세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전년(1550억 원) 대비 190.5%나 증가한 4502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월 말 기준 전국에 65곳의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은행PB와 증권을 합친 PWM센터가 27곳, 은행리테일과 증권을 합친 PWM라운지는 24곳이다. 은행의 기업금융과 증권의 IB 기능을 묶은 창조금융플라자도 14곳이나 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전국 11곳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은행과 증권점포가 결합한 형태의 BWB점포가 7곳, 은행 점포 내 증권 점포가 입점한 BIB형태는 4곳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복합점포 수는 20곳이다. 대부분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점포를 한 곳에 합친 형태이지만, 은행·금융투자·보험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복합점포 2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이 최근 오픈한 ‘클럽원 PB센터는 30억 원 이상의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및 법률서비스 등을 포함한 하나금융 내 은행, 증권 업무를 한번에 제공한다.

은행 지주회사를 가진 금융사의 복합점포 전략이 ‘업권 간 시너지’에 있다면 은행 지주회사가 없는 증권사는 ‘지점 효율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자산관리센터(IWC)센터를 포함한 점포 수가 작년 3분기 말 172개에서 작년 말엔 164개로 줄었다. 지난해만 중복 점포 19개를 통폐합한 데 따른 것이다. 중복되는 지점을 합쳐 계좌를 한곳으로 이관하는 대신, 임직원 100여 명 규모의 대형 복합점포인 IWC를 신설하고 기존 점포를 확장하는 등 점포 4개를 신설했다.

금융복합점포 개설 흐름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중복되는 지점을 줄여 영업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며 “과거에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 그만큼 신규 고객 유치에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점포 효율화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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