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 속출...제주도 분양 시장에 무슨 일이?

입력 2018-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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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등 얼어붙은 분양 시장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 제주도 분양이 있었던 3월에 제주도에서 분양한 세 건의 아파트는 모두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제주대림 위듀파크’는 전체 42가구 중 3건의 청약 접수가,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는 전체 30가구 중 단 1건의 청약 접수가 있었다.

대거 미분양 사태는 이같은 소규모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이 같은 달 분양한 ‘제주시 연동 중흥S클래스’ 역시 전체 151가구 중 32건의 청약이 접수돼 80%에 가까운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지방의 청약 미달이 발생한 분양에서는 마케팅 비용 절감과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동호수 지정 분양을 하기 위해 일부러 청약 접수를 받지 않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깜깜이’ 분양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깜깜이’ 분양은 의도적으로 청약 접수 받지 않고자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청약 미달이 곧 직접적인 분양 시장의 경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3월 미분양이 발생한 제주도 아파트 세 곳 중 한 곳의 분양 현장 관계자는 “이곳은 ‘깜깜이’ 분양을 진행한 곳이 아니며, 현재 제주도 다른 분양 단지들 역시 상당수가 이렇게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 전체 부동산 시장을 살펴봐도 적체되는 미분양 물량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도 미분양 주택은 1339건으로 한달만에 12.5%가 증가했다. 지난해 3월 735건에 비하면 1년새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현재 미분양 물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 604가구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집계되기도 해 제주 분양 시장 경색 국면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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