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운동화' 바람에 패션업계, 시장 선점戰 치열

입력 2018-05-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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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운도남·운도녀(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도시 남녀) 열풍의 뒤를 이어 운동화가 일상화를 넘어선 ‘패션의 완성’으로 주목받으면서 운동화 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레트로 열풍으로 스포티한 캐주얼룩이 트렌드가 되면서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까지 스니커즈·운동화 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1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09년 1조2226억 원이던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12년 2조4490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졌으며, 올해는 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신발 시장에서 운동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36.2%에서 2016년 5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53%로 꾸준히 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운동화 열풍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니스 스타일의 ‘코트디럭스’ 슈즈가 2016년 하반기 첫선을 보인 이래 현재까지 120만 족 이상 누적 판매됐으며 지난해 6월 내놓은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 90만 족에 달한다. 올 1월 차세대 어글리 슈즈로 출시한 ‘휠라 레이’도 초도 물량 8만 족이 3주 만에 완판돼 현재 추가 물량을 투입 중이다.

휠라는 올해도 여세를 몰아 신발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휠라 관계자는 “운동화가 일상화가 된 동시에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는 점차 다양화하고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만족할 수준의 고품질의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도 최근 내놓은 복고풍의 어글리 스니커즈인 스크래퍼 로즈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을 소진, 현재 2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4.5㎝의 굽으로 다리가 길어보이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헤드는 온라인 채널 전용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운동화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뉴발란스 역시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바탕으로 복각한 ‘608 오리지널’을, 르까프도 빅로고가 돋보이는 데일리 워킹화 ‘리바운스’를 통해 레트로풍의 스포츠 감성을 담아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유행을 반영한 다양한 패션 스니커즈 제품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투박해 보이지만 스타일을 살려주는 ‘이클립스’와 ‘유니버스’로, 두 스니커즈는 지난해 11월에 출시해 일주일 만에 리오더에 들어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LF의 질스튜어트스포츠는 기능성이 우수한 스포츠 운동화와 트렌디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동시에 기획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추고 있다. 헤지스는 브랜드 정체성을 완성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한 신발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진다. 테니스 모티브의 스니커즈를 신발 라인 주력제품으로 선보이며 이탈리아 프리미엄 스니커즈 브랜드 데이트와 협업도 진행한다. 김지석 LF 헤지스 남성 팀장은 “기업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되고 패션계 캐주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운동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며 “브랜드만의 색깔을 담은 스니커즈 라인으로 의류와 신발의 토털 코디네이션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앞다퉈 운동화 라인을 선보이며 운동화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루이비통이 올해 선보인 ‘아치라이트’는 매장에 입고되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샤넬과 프라다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신발 전용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휠라레이(사진제공=휠라)
▲슈콤마보니(사진제공=코오롱FnC)
▲헤드 스크래퍼 로즈 (사진제공=코오롱FnC)
▲LF_헤지스X데이트콜라보레이션 (사진제공=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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