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4명의 경영진이 이미 버크셔 경영 중”…은퇴 준비 인정

입력 2018-05-08 16:56수정 2018-05-09 13: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후임으로 경영진 4명 거론…그레그 아벨, 아짓 제인, 테드 웨슐러, 토드 콤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오마하/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승계 구도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버핏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4명의 경영진을 꼽았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2018 연례 주주총회에서 “4명의 경영진이 이미 버크셔를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이 지목한 4명은 버크셔해서웨이 공동 부회장인 그레그 아벨과 아짓 제인,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스다.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과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대신 등장해 버크셔와 아마존, JP모건체이스의 제휴를 설명했다.

올해 1월 버핏은 제인과 아벨을 버크셔의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버크셔의 60개 분야 사업 관리자들은 현재 버핏이 아닌 제인과 아벨 부회장에게 보고한다. 버크셔의 자회사 CEO들은 회장 승계가 이뤄지더라도 두 부회장이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벨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비보험 분야 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제인은 자동차 보험사인 게이코를 포함한 보험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콤스 매니저는 아마존과 JP모건 간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웨슐러 매니저는 지난해 캐나다 모기지 대출은행인 홈캐피탈그룹과 부동산 투자신탁 스토어캐피탈 투자를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은 주주총회에서 “예전보다 사업 결정에 덜 관여한다”며 “수십 년 전에는 멍거 부회장과 시즈캔디의 가격 책정까지 신경 썼지만, 이제는 초콜릿이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즈캔디는 버핏이 1972년 인수한 사업체다. 그러나 버핏은 여전히 2000억 달러(약 215조3000억 원)가량의 주식과 채권 투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사업체 인수를 비롯한 대규모 자금처리를 맡고 있다.

버크셔의 주주인 토마스 루소 가드너루소&가드너 대표는 “버핏이 아직 경영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승계 작업을 시작한 것은 주주들에게 차세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가 정말 심각한 과도기”라며 “버핏이 모든 것을 놓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