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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니콘, 증시로 몰려온다…IPO 열기 뜨거워
입력 2018-05-02 09:04   수정 2018-05-02 10:40
올해 상장 계획한 유니콘 가치 총 5000억 달러 달해…앤트파이낸셜·샤오미 등

▲지난 1월 홍콩증권거래소 입구에 홍콩증시를 나타내는 간판이 붙어있다.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계획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최소 10곳 이상의 중국 IT 스타트업이 은행가, 투자자들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논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PO를 계획하는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총 5000억 달러(약 535조2500억 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전체 지분의 10~20%를 상장하기 때문에 500억 달러 상당의 신주가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유니콘 기업이 주주의 개입 우려에 IPO를 꺼려왔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과 홍콩 당국이 상장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유니콘 기업의 증시 상장을 독려했다. 모바일과 인터넷 산업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수요도 커졌다. 세계 유수의 IT 유니콘 기업 중 상당수가 풍부한 투자금 덕에 자본시장을 활용할 필요가 없던 기조도 지난해부터 변했다.

이에 중국 유니콘 기업의 IPO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WSJ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연내 IPO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이 어느 증시에 상장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올해 IPO가 이뤄질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700억~8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디디추싱의 경쟁사이자 음식 리뷰 및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뎬핑도 600억 달러 상당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음악 스트리밍 업체 텐센트뮤직, 알라비바 계열의 앤트파이낸셜 등도 IPO를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과 신생 업체들도 IPO를 진행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니오(NIO)는 올해 하반기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일본 소프트뱅크에 주식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핑안헬스케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11억 달러 규모의 IPO 계획을 확정했다. 중국 대형 유니콘 중 일부는 이미 수익을 올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리아 리우 홍콩 법률회사 DLA파이퍼 파트너는 “중국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지배적인 기업이 됐다”면서 “IPO는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니콘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하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IPO를 하지 않으면 자금조달 방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IPO를 진행하는 일부 기업은 초기 주식 판매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한 홍콩증시에 상장을 원하고 있다. 또 중국은 최근 해외 법인 기업이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통해 역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중국 ‘유니콘 IPO 러시’에는 중국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높을 때 상장하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했으나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주가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중국 IT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WSJ는 메이퇀은 지난해 3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보았으나 현재는 372억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가 중국 유니콘의 급격한 상장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투자은행들은 억눌린 수요를 감지했다며 낙관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중국 유니콘 IPO의 금맥을 캐기 위해 나섰다. 미국계 은행가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카이팡 차이나르네상스 이사는 “중국 유니콘 기업의 IPO와 이들의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들로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최근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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