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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파주ㆍ평택 부동산 시장
입력 2018-05-02 08:14
남북 화해 무드로 파주 부동산 금값, 평택 관심도는 약화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남북 정세가 화해 모드로 급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파주와 같은 접경 지역은 벌써부터 땅 투자 바람이 거세다.

오랫동안 안 팔려 애를 먹던 땅도 금세 임자가 나타나는가 하면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극성 투자자들은 계약서 작성도 하기 전에 먼저 매도자에게 계약금부터 입금하는 진풍경이 나타난다. 매도자의 변심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야단이다. 지역 중개업소는 물론 땅 작업에 능숙한 외지 업자들이 뛰어들어 땅값이 치솟는 형국이다. 문산 일대 농지 가격이 3.3㎡당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급등했다. 그래도 매물이 없어 못 살 정도다.

이런 현상은 예견됐던 일이다. 큰 호재가 나왔는데 부동산 시장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여기저기서 땅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 땅값은 자연적으로 오르게 돼 있다. 그동안 파주권은 남북 관련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관련 지역 토지시장은 달아오르기를 반복했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안의 땅까지 사려는 사람도 있었으니 투기가 얼마나 극성을 부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파주권의 부동산의 투자가치는 얼마나 있을까.

현재 가늠하기 어렵지만 좋은 위치는 보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남북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새로운 산업벨트가 조성될 여지가 많다. 중단됐던 개성 공단 가동이 재개되는 것은 당연하고 북한 지역에 또 다른 공단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파주 권은 이와 연관이 있는 부자재 공장이나 물류 단지로 적격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단지도 여기저기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리다.

부동산 개발의 관심도가 경북고속도로 축에서 서울~개성 축으로 바뀔 여지도 있다. 게다가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접경 지역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될 경우 상황은 더욱 달라진다. 외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면 이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 숙박시설에서부터 상가·주택 등이 대거 조성될 것이라는 말이다.

남북 간의 주요 통로가 파주권이어서 그만큼 개발 입지가 좋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내용은 장기적인 사안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고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리스크도 내재돼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속성으로 볼 때 그런 것은 나중 문제다. 투자자들은 일단 덤벼들고 본다. 일반 개인 투자가 아니라 호재를 활용하는 전문적인 투자 집단 얘기다. 땅을 미리 확보해 놓았다가 비싼 값에 쪼개서 팔든가 공장을 지으려는 기업한테 매각하는 토지 전문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의 행태다.

개인이 무슨 영광을 본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재빨리 움직이겠는가. 주변에 토지 투자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지인이 있다면 몰라도 개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조만간 북미 정상 회담이 열린다. 만약에 회담 장소가 판문점으로 확정될 경우 파주권 부동산의 진가는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세계 전역에 알려져 유명세를 치르게 되고 회담 결과 여부에 따라 남북 화해 분위기의 농도는 더욱 짙어지게 된다.

예상하건대 북미 정상 화담이 끝나면 전국의 땅 투기꾼들이 파주로 대거 몰려올지 모른다. 이는 파주 땅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투기 바람이 거세지면 정부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같은 규제 방안을 내놓겠지만 그래도 땅값은 상승 무드를 탈 수밖에 없다. 기대 심리에다 실 수요자까지 가세하면 상승세는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기획부동산 업자에 속아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잡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파주 권은 군사지역 등으로 개발 제한을 받는 곳이 많다. 아무리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된다 해도 군사지역 자체를 해제하기는 어렵다.

반면에 파주가 뜨면 상대적으로 평택 권은 소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으로 미군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전 협정으로 미군 축소 조치가 내려지면 기지가 있는 팽성을 비롯한 평택 권 부동산시장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공급 과잉으로 냉기가 가득한데 미군 축소 소식까지 전해지면 급랭할 게 뻔하다.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지역 간 부동산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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