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KRX금시장, 내달부터 일반투자자 마케팅 돌입

입력 2018-04-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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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이 일반투자자 대상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국내에서 유일한 제도권 금시장임에도 여전히 개인 시장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팀은 다음 달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진행키로 결정하고, 자료 제작과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

KRX금시장 투자자 설명회는 매년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상을 일반으로 잡았다는 것이 전과 다르다. KRX금시장팀 관계자는 “종전에는 주로 실물 사업자(도·소매업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했지만, 올해는 일반투자자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RX금시장은 2014년 정부가 금 유통을 양성화하려는 취지에서 한국거래소를 통해 개설한 국내 유일의 장내 금 현물시장이다.

개설 이후 4년 동안 시장 규모 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했지만, 아직 제도권 금시장으로서 ‘KRX금시장’을 인식하고 이용하는 일반투자자들은 많지 않다는 것.

KRX금시장의 전체 금 매수량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0%대에서 2016년 70%대, 2017년 50%대로 급감했다.

기관투자자의 비중 증가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그간 거래소의 마케팅이 ‘큰손’에만 치중한 결과, 시장의 인지도 상승이 양적인 성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한국표준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등의 사설 금 유통업체가 ‘거래소’라는 명칭을 선점, 상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장애 요소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재임 당시, 한 사설업체가 동명의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TV CF를 진행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었다. 거래소의 상표권 법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일반투자자 마케팅 강화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금 유통시장이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KRX금시장의 지위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트레이딩 담당자는 “‘안전자산’의 하나로 금을 활발히 거래하는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금 거래는 아직 예물과 세공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이 금 거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도권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RX금시장 참여 증권사를 현재 10개에서 확대하고, 스마트폰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도 5개에서 더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HTS(홈트레이팅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보다 손쉽게 금을 사고 팔 수 있을 것이라고 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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