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핫스팟]①강남구...3.3㎡당 1억 넘는 ‘개포주공’, 그 자체가 부의 상징 ‘압구정 현대’]

입력 2018-04-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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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최상위 시장이다. 그 네 곳의 자치구 중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싼 곳은 역시 이름부터가 ‘강남’인 강남구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강남 4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 시세는 이달 6일 기준으로 강남구 4527만 원, 서초구 4062만 원, 송파구 3300만 원, 강동구 235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강남구는 같은 강남4구로 묶이는 강동구보다도 2배의 매매 시세를 보이는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개도 포기한 동네’에 강남 최고의 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 = 강남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1,2위가 바로 개포동에 몰려 있다. 그 주인공인 개포주공1단지와 4단지는 압구정동에 몰린 5위부터 13위의 아파트들과는 단위당 매매가가 격을 달리한다.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1억1304만 원과 1억1230만 원으로 강남구 안에서도 단 둘뿐인 3.3㎡당 1억 원을 넘는 단지다. 이는 3위인 압구정 구현대4차의 3.3㎡당 7387만 원의 약 1.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의 위상을 보면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사실 초기의 개포주공아파트 단지들은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과거 불명예스러운 개포동의 이명이 생기는 데 한몫한 소형 저층 아파트 밀집지역에 불과했다. 지금도 강남구의 투톱인 개포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는 전용면적 35~61㎡에 층수 역시 5층밖에 안 된다. 고층이 선호되고 전용면적 59~84㎡가 표준으로 자리잡은 현재의 관점으로 봤을 때 주택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소형 저층 아파트라고 해서 강남에 위치한 초대형 단지라는 입지가 어딜 가진 않는다. 개포주공단지들의 재건축이 하나둘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개포 주공이 가진 가치가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개포주공단지들은 이제 20억 원을 넘나드는 아파트들이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포주공 중 처음으로 재건축된 개포주공2가 탈바꿈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는 1월 전용 99㎡가 19억6700만 원에 거래됐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처음으로 달아 화제를 모았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같은 달 전용 106㎡가 23억2700만 원에 거래됐다. 11억~30억에 달하는 분양가에 사도 기본 4억 원이 오른다는 최근 화제의 그 단지 ‘디에이치 개포자이’ 역시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단지이기도 하다.

◇이름 자체가 부의 상징… 압구정의 자존심 ‘압구정 현대아파트’ = 강남구 양대 최고가 아파트인 개포주공1·4단지와 이례적으로 5위를 기록한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를 제외하면, 강남구의 매매가 상위 11위까지 아파트는 모두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가득 차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가지는 위상은 일반적인 고가 아파트와는 조금 다르다. ‘압구정 현대’는 그 아파트의 이름만으로도 거주자가 누리고 있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대한민국 최상위등급임을 의미한다. 유재석, 강호동, 앙드레김, 우병우, 이명박 등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과거와 현재의 이 단지 거주자들의 이름이 이 아파트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3.3㎡당 매매가가 1억 원이 넘는 개포주공1·4단지와 비교해 3위의 ‘압구정 구현대4차’가 7387만 원, 11위의 ‘압구정 신현대’가 5919만 원이라는 사실은 어쩐지 압구정 현대가 개포주공에 비해 다소 열위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로선 서운한 말씀이다.

개포주공의 1억 원을 넘어가는 3.3㎡당 매매가는 소형 평형의 특성상 아파트가 지니는 입지 등의 가치가 작은 면적에 집약돼 반영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나 재건축 이후의 전망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에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이달 개포주공1단지 거래가는 전용 35㎡의 14억2000만 원, 전용 50㎡가 최대 18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기본적으로 전용면적이 100㎡를 넘어서는, 준공 당시뿐 아니라 현재 기준으로도 상당한 대형 주택인 압구정현대의 경우 가장 저렴한 107㎡ 같은 경우가 22억 원을 가뿐히 넘고, 대형인 196㎡는 최고 42억 원에 매매되기도 한다. 14억~18억 원의 개포주공에 비해 22억~42억 원의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뒤처진다고 평가내리면 압구정 현대 주민들이 속상할 법도 하다.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와 트리마제 등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는 모두 한강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압구정 현대 역시 이들 아파트와 함께 손꼽히는 대표적 한강변 고가아파트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 아파트 역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할 연식이 찼다는 점은 재건축 이후 그 가치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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