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 일제히 인상... “현재로선 잔액기준 유리”

입력 2018-04-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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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상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잔액기준, 신규기준 코픽스가 모두 상승함에 따라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규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더 높은 만큼 잔액 기준으로 빌리는 게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은행들은 지난달 코픽스 상승분인 0.03%포인트(잔액 기준), 0.05%포인트(신규 코픽스 기준)만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전일 3.44∼4.64%에서 17일 3.47∼4.67%로 0.0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3.05∼4.40%에서 3.08∼4.43%로, 우리은행은 3.15∼4.15%에서 3.18∼4.18%로, 농협은행은 2.88∼4.50%에서 2.91∼4.53%로 같은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역시 0.05%포인트만큼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전일 3.31∼4.51%에서 17일 3.36∼4.56%로 변동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12∼4.47%에서 3.17∼4.52%로, 우리은행은 3.17∼4.17%에서 3.22∼4.22%로, 농협은행은 2.90∼4.52%에서 2.95∼4.57%로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변동 주담대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는 KEB하나은행만 잔액, 신규 기준 모두 금리가 하락했다.

은행들 변동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변동대출 상품 기준금리인 코픽스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16일 지난달 기준 잔액 코픽스는 1.78%로 2월보다 0.03%포인트, 신규 코픽스는 1.82%로 2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금융채 등 자금조달 비용을 기초로 산출하는 지수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그간 자금조달 비용을 누적해 반영하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

신규기준 코픽스는 전달(3월) 새로 자금을 조달한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의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을 때 현재로선 금리가 더 낮은 잔액기준 코픽스로 빌리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저금리 상황에서 신규기준 코픽스가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더 낮아 더 유리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작년 11월 기준으로 신규 기준 코픽스(1.77%)가 잔액기준 코픽스(1.66%)를 역전했다. 그 이후로 지난달까지 신규기준 코픽스가 더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 우리, 농협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가 더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잔액·신규 둘 다 올랐지만, 잔액기준의 상승폭이 작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므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받을 계획이라면 잔액기준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지점장은 “현재는 잔액기준이 더 유리하고, 잔액기준 12개월로 하는 것이 변동주기가 길어서 고객한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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