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공석 잇따라 채워…신임 부의장에 클라리다 지명

입력 2018-04-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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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비경제학자 파월 의장 도울 듯…신임 이사에 미셸 보우먼도 지명

▲리처드 클라리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겸 핌코 글로벌 전략 고문.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클라리다를 신임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핌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빈자리 채우기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사임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후임으로 리처드 클라리다 컬럼비아대 교수를 지명했다.

새로운 ‘연준 2인자’로 낙점된 클라리다는 경제학자이면서 금융시장에서의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1988년부터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2006년부터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업체 핌코의 글로벌 전략 고문도 맡고 있다. 클라리다는 2002~2003년 아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경제정책 차관보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환율과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연구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클라리다가 연준 부의장으로 임명되면 비경제학자 출신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임기를 시작한 파월 의장은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는 첫 연준 의장이다. R. 글랜 허바드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학장은 “클라리다는 통화정책과 국제 금융에 대한 지식이 뛰어난 경제학자”라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그의 지식과 경험으로 파월 의장의 소중한 동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듀이 오리건대 경제학 교수는 “연준의 모든 직책이 거시경제학자에 의해 채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직업의 성격을 고려할 때 훈련된 거시경제학자의 엄중한 지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클라리다는 자신의 이론을 밀어붙이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리다와 많은 연구를 공동 진행해온 마크 게틀러 뉴욕대 교수는 “나는 그를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으로 묘사할 것”이라면서 “그는 학문적 이론이 말하는 것과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지식에 대한 이해 사이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클라리다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감세로 인한 경제 성장이 더 강력하다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징후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을 담당하는 연준 이사로 미셸 보우먼을 지명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으며 2010년부터 캔자스주 카운실 그로브의 가족 기업 파머스앤드로버스은행의 부총재로 근무했다. 2017년부터는 캔자스주에서 은행 규제 업무를 총괄해왔다.

연준 부의장과 이사직은 모두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인준을 거쳐 클라리다가 공식 임명되면 파월 의장과 존 윌리엄스 신임 뉴욕연은총재와 함께 연준 정책 리더 ‘3인방’이 모두 갖춰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개의 연준 이사 공석을 채우는 중이며 앞서 연준 이사로 지명된 마빈 굿프랜드는 상원의 반대로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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