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 꿈도 바꾼 생존자 장애진 학생 "우리는 언제나 너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게"

입력 2018-04-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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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생존자였던 장애진 학생이 이 사고로 바뀐 자신의 꿈도 전했다.

장애진 씨는 1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세월호 생존 학생이고 현재는 동남보건대 응급구조과에 재학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래는 유아교육과를 가고 싶어 했는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응급구조과를 나와서 응급구조사가 되면 초기에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도움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서 응급구조과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진 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촛불집회에서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당시 편지에는 "저희는 모두 구조된 게 아닙니다. 저희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편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적은 것과 관련해 장애진 씨는 "말 그대로 우리는 구조된 적이 없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방에서 나와서 비상구로 나가서 그냥 밖으로 나와 탈출한 것"이라며 "해경은 우리가 그냥 바다에 뛰어내리면 건져준 것밖에 없는 것이라서 당연히 우리는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장애진 씨는 함께 탈출하지 못한 친구들을 꿈에서 만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4월이 되면 안그래도 더 먹먹해진다. 먼저 간 친구들이 생각이 많이 난다. 만약 살아있으면 평범하게 대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벚꽃 사진을 찍고 있을텐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애진 씨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라며 멋진 응급구조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향한 편지도 읊었다. 그는 "우리는 너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 테니, 우리가 나중에 너희들을 다시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들을 잊지 말고 열여덟 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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