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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④] 렉서스 ES 300h,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세단 그 이상
입력 2018-04-11 15:34   수정 2018-04-11 17:08

ES 300h는 렉서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 200과 BMW 520d에 이어 등록 대수 3위다. 렉서스는 토요타가 불을 지핀 ‘하이브리드 신화’의 주인공이다.

경쟁 모델이 배기량과 출력으로 경쟁할 때, 이들이 죽어도 따라올 수 없는 ‘친환경’이라는 숙명을 추구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렉서스는 제네시스와 정면으로 대결한다. 대중차 브랜드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공통분모도 지녔다. G80과 렉서스 GS 시리즈가 맞수다. 똑같은 뒷바퀴 굴림과 고성능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가격면에서 제네시스가 겨냥하는 시장에서 렉서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ES 300h 디자인은 단정하고 차분하다. 양쪽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전면부의 팔(八)자형 스핀들 그릴은 뚜렷하게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멀리서도 렉서스임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길고 부드럽게 뻗은 측면 라인은 특유의 단정하고 스마트한 분위기를 만든다. 후면 디자인은 전통적인 ES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눈에 띄는 전면부 디자인과 달리 차분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내부는 고급스럽다. 연한 갈색의 시트와 기타 소재는 고급감과 차분함을 뽐낸다. 차에 탄 순간 ‘VIP’ 혹은 부잣집 도련님이 된 기분이다. 고풍스런 내부 디자인에 걸맞게 전자식이 아닌 아날로그 시계가 대시보드에 자리한다. 고풍스럽다.

제네시스 G80이 단정하게 멋을 절제했다면, 렉서스 ES는 화려한 기교 속에 우아함을 가득 담고 있다.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센터페시아 컨트롤 패널 구성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내비게이션은 ‘터치형’이 아닌 ‘버튼형’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 위치한 버튼을 컴퓨터 마우스처럼 사용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손에 익어 조작의 어려움은 없고 오히려 편하다.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중형 세단의 느낌을 넘어선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180㎝ 이상의 장신도 시트 조정으로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다. 뒷자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모델과 비교해 한없이 넓고 넓었다. 뒷좌석 시트에 앉아 보니 그 안락함에 잠시 눈을 감게 됐다. 뒷바퀴 굴림 고급 세단의 상당부분을 여성 오너가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렉서스 ES는 만만찮은 경쟁 상대다.

버튼 하나로 주행 모드 전환도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속도감이 높아져 주행의 재미가 높아진다. 하이브리드 태생적 한계 탓에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경쟁차만큼 가속감을 뿜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패밀리카’라는 숙명에 한 치의 모자람도 없다.

렉서스 ES 300h는 제네시스 G80과 지향점이 다르다. 엔진 형식과 배기량, 굴림 방식이 다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가격 형성이 비슷해 정면충돌하고 있다. 나아가 렉서스는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뚜렷한 반면, 제네시스는 여전히 갈길이 남았다. 무턱대고 제네시스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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