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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아시아] 태국, 동남아 전기차 허브 도약…배터리 공장 잇따라 유치
입력 2018-04-11 07:45   수정 2018-04-11 10:46
다임러·BMW·도요타 등 현지 공장 설립…전기차 판매 증가세

▲지난 3월 태국 방콕 근교에서 열린 태국 모터쇼에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시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이 전기차 부문에서도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잇따라 유치하는 것. 태국 정부의 세제 혜택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덕분에 매력을 느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는 태국에서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신설한다. 지난달 14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안드레아스 레트너 다임러 태국 생산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위해 최첨단 차량용 배터리 기술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할 새 공장은 약 1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모든 차량용 배터리를 독일에서 수입해왔다. 다임러는 공장 설립을 포함해 2020년까지 1억 유로(약 1312억 원)를 태국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태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동남아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부유층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태국 판매량 약 5500대 중 40%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V)이 차지했다. 다임러의 라이벌인 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지난해 현지 생산된 PHV 모델 1300대를 판매했다. BMW도 태국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부터 배터리를 태국에서 생산한다. 도요타가 단독으로 해외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현지 생산을 택한 데는 태국 정부의 전략도 한몫했다. 태국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감면 등 투자 우대 정책을 펼쳤다. 동시에 모터와 배터리,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 중 하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태국에서 생산하는 핵심 부품의 종류가 많을수록 법인세 면제 기간을 연장해준다. 생산 설비의 수입 관세도 면제다.

태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확대와 정부의 지원책이 맞물리면서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 도요타를 비롯해 다임러, BMW는 배터리 내부를 구성하는 배터리셀은 해외에서 조달하고 태국 공장에서는 셀과 주변 부품 등을 조립한 배터리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동남아 신흥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환경보다 차량의 가격을 중시하는 성향 탓에 비교적 가격이 비싼 전기차의 보급이 더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은 태국에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산업이 집중되면 주변국으로 공급망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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