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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시장에 냉기류 출현
입력 2018-04-09 06:00
거래량 줄고 가격 상승세도 꺾여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매량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말한다.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려면 앞으로 한두 달 더 지켜봐야겠지만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강남권 아파트 매매량을 봐도 전달 대비 감소세가 확연하다. 3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 1일 평균 매매량은 69건이었으나 이번 달은 6일 기준 23.6건에 불과하다.

중개업소들도 이달 들어 거래량 확 줄었다고 주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싶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게 된 데는 이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세금을 빼고 나면 이득이 별로 없어 돈 많은 유주택자들의 추가 매입세가 약해졌다는 애기다.

게다가 투자가치가 높아 거래가 활발했던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정부 규제로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수요자 입질이 확 줄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비싸 웬만한 사람은 손대기 어렵다.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가 주요 고객이었으나 이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게다가 40~50%에 달하는 비 강남권 매입 수요도 움츠려들었다. 자금 출처 강화를 비롯한 억제 정책 때문에 투자 여건이 안 좋아졌다. 결국 이런 분위기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집을 팔아야 할 처지였던 다주택자는 서둘러 처분했다. 매각을 않고 보유를 고집한 사람은 아마 버텨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하기야 집을 팔지 않으면 양도세는 나오지 않는다. 보유세가 인상될 경우 세금이 좀 늘어나겠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눈치다.

까짓것 보유세는 미래를 위해 얼마든지 부담하겠다는 심사다. 언젠가는 부동산 정책이 바뀌어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그럴 수 있다. 주택경기가 너무 나빠 국민 경제가 힘들어지면 정부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경기 활성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부동산 시장 부양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다. 과거 정부도 그런 식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왔다.

집을 팔지 않고 보유를 선택한 다주택자는 아마 이런 정책 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다.

사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감소 배경을 뜯어보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일단 매물이 별로 없다. 강남권이라도 인기가 좀 떨어지는 곳은 매물이 풍성하지만 투자 전망이 밝은 지역은 그렇지 않다. 굳이 팔려고 하지 않는 수요가 많아 매물이 귀하다. 요즘 관련 중개업소들은 매물이 없다고 야단이다. 팔려고 내놓았던 것마저 회수해버려 매입자가 나타나도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구매 수요도 줄었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았는데 누가 아파트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매물과 수요가 같이 주는 현상이라면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팔 사람은 팔았고 살 사람은 샀으니 매매량이 주는 것은 당연하다.단지 거래 건이 줄어 중개업소들 수입이 줄 뿐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거래량이 준 만큼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세도 꺾였다. 서초구는 이달 들어 서초구 -0.04% 내렸다. 6개월 동안 쭉 올랐다가 추락한 것이다. 상승 폭이 컸던 송파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0.04% 올랐으나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낮았다.

어찌 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던 강남 3구의 행보가 예전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드는 형세라는 얘기다.

더욱이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올해 강남권 입주 예정 물량도 적지 않아 냉기류가 더 강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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