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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디에이치 자이 미계약분 노리는 사람들
입력 2018-04-06 18:49   수정 2018-04-08 15:01
자격미달ㆍ가점 계산 실수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분 속출할 듯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주택시장의 최대 화두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아파트 계약 관련 사안이 큰 관심거리다.

당첨자는 분양 대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고 일반인들은 미계약 분 아파트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자금 여력이 약한 당첨자들은 분양금 마련 문제로 밤잠을 설칠 판이다. 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시세 차익이 6억~7억 원으로 추정되는 당첨권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확실한 자금 계획 없이 덜렁 계약을 하기도 두렵다. 계약금은 그렇다 치고 중도금을 제때 안 내면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게다가 중도금을 3번 이상 연체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부자들이야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11억~30억 원에 달하는 분양 대금을 조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중도금은 시공사 보증으로 집단 대출을 받아 충당했으나 디에이치 자이는 모두 자기가 알아서 조달하도록 돼 있다.

예전 같으면 분양권을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부 규제로 이마저도 어렵다.

이에 따라 로또로 불리는 아파트 당첨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온다. 이는 계약 포기로 인해 미계약 분 물량이 생길 것이라는 얘기다.

이뿐만 아니다. 청약 가점을 잘 못 계산했거나 자격 미달로 당첨이 취소되는 일도 상당할 듯싶다. 이런저런 일로 선착순 분양 대상인 미계약 분 잔여 물량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계약을 끝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사례를 봐도 그렇다. 이 아파트의 미계약 물량은 128 가구로 일반 분양 분의 22% 규모다. 적지 않은 물량이다. 디에이치 자이는 특별 공급을 제외한 일반 분양 분이 1245가구여서 예상되는 미계약 분은 200 가구 이상 되지 않겠느냐는 소리다.

이들 잔여 물량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많은 사람이 디에이치 자이 미계약 분에 눈독을 들인다.

물론 당첨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수 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그냥 날려버릴 사람은 없다.

이를 감안할 때 온갖 편법ㆍ불법이 동원될 확률이 높다. 계약금마저 낼 입장이 안 되는 경우 암암리에 분양권을 전매하려 들 것이고 반대로 이를 구입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는 게 관련 중개업소의 말이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를 금지했으나 사적 거래여서 적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고가의 프리미엄을 얹어 줘도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얼마든지 투자자를 구할 수 있다는 소리다. 입주 후 한 2년간 당첨자 명의로 뒀다가 적당한 구매자를 찾아 넘기는 수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를 놓아도 원금은 대충 회수할 수 있다.

이런 판에 누가 계약을 포기하겠는가. 어렵사리 잡은 행운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말이다.

어쩌면 미 계약에 따른 잔여 물량은 계약 포기보다 청약 가점 계산 실수나 자격 미달로 인한 당첨 취소가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세간의 관심은 황금 알로 불리는 잔여 물량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말이 선착순 분양이지 사업 시행사의 농간이 개입될 여지는 다분하다. 규정 상 임의 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인한테 줘도 불법이 아니다.

그렇지만 워낙 관심이 큰 사업장이어서 특정인과 엄밀한 거래를 했다가는 특혜 분양 의혹을 받을지 모른다.

시행사는 철저히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들겠지만 편법 분양 유혹을 떨치기가 싑지 않을 듯하다. 시행사가 좋은 물건을 빼놓았다가 프리미엄을 붙어 되팔아 돈을 챙긴 사례도 있다.

그러나 디에이치 자이는 워낙 민감한 곳이어서 편ㆍ불법을 저질렀다가는 들통이 날 확률이 높다.

큰돈 좀 벌어보겠다고 무리하게 덤볐다가 신세 망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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