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관세 폭탄에 보복조치 시사…“똑같이 대응할 것”

입력 2018-04-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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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에 제소…“대화 준비 돼 있어” 미국에 대화 촉구도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관세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항하는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25%의 관세를 적용할 중국산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며 즉각 반발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방식은 전형적인 일방주의이자 보호무역주의 수법으로 중국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세계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방식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 원칙과 정신을 현저하게 위반한다”면서 “중국은 WTO의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발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대중국 관세 1차 목록을 공개한지 약 1시간 만에 나왔다.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 것이다.

USTR는 미국 시간으로 전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500억 달러(약 52조8050억 원) 규모의 관세 1차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의약품과 통신위성, 반도체 설비, 산업용 로봇 등 첨단 제품뿐만 아니라 중간재, 일반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무역법에 근거하여 미국산 제품에 같은 강도와 규모로 대등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을 비난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우리는 누구와도 무역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누가 이 모든 것을 시작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보호주의는 미국의 노동자나 농민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며 기업이나 소비자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를 포함해 모두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 추이 대사는 “우리는 경제 위기나 무역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대화와 의사소통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나 상호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USTR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5월 22일까지 의견을 청취해 오는 6월 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며 남은 기간 중국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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