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관세 폭탄’ 던지자 엔화 초강세…105엔대 붕괴

입력 2018-03-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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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공포 심화…위험 회피 목적 엔화 메수세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율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공포가 심화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1년 4개월 만에 105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4.64엔으로 급락했다. 엔화 환율이 105엔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로·엔 환율은 128.96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 2017년 8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74% 내린 104.89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엔 환율은 1.05% 하락한 129.38엔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엔화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탓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연간 최소 500억 달러(53조9850억 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 공포에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엔화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가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진 점도 엔화 매수를 유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산 철강, 돼지고기 등에 30억 달러에 이르는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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