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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후변화 억제 노력, 말잔치에 불과?…작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한 5大 이유
입력 2018-03-23 09:07
아시아 개도국서 배출량 급증…신재생 에너지 성장 속도 더 높여야

전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있으나 이는 ‘말잔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각국은 금세기에 급격한 지구 온난화를 피하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32.5Gt(기가톤)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 신차 1억7000만 대가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약속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이유를 5가지로 설명했다.

◇아시아의 배출량 급증=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분의 약 3분의 2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이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 성장을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산업부문 온실가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석유 및 천연가스 사용 탓에 지난해 배출량이 1.7% 늘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배출량은 3%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배출량이 0.5% 감소했으며 영국과 멕시코, 일본도 배출량을 줄였다.

◇신재생 에너지 성장 속도 불충분=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는 지난해 전 세계 사용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에너지원이다. 중국이 지난해 설치한 태양광 패널의 양은 프랑스와 독일의 태양광 발전 전체 용량에 육박한다. 재생에너지 기술의 가격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IEA는 지난해 재생에너지가 전례 없는 성장을 했음에도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4분의 1에 불과했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밝혔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세계 에너지 수요에서 화석 연료의 비중은 전체의 81%를 유지했다”면서 “재생에너지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는 30년 이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EA는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히 감축하고 파리기후협약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원한다면 신재생 에너지가 2040년까지 매년 지금보다 5배 빠르게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의 귀환=지난 몇 년 동안 미국과 중국 등 많은 국가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급감했다. 중국은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용 난방시설에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 사용량은 1% 반등했다. 동남아시아의 석탄화력발전 때문이다. 중국도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로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했다. IEA는 그럼에도 수요 감소 징후가 있다면서 인도는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 사용 증가에 지난 10년보다 석탄 수요 증가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석탄소비량과 세계 석탄소비량은 2014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그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SUV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석유 수요가 1.6% 증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가폭은 10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규제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으나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아 석유 수요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에너지 효율 제고 둔화=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외에 공장과 주택,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경제에서 에너지 효율성은 1.7% 증가에 그쳐 지난 3년보다 개선 정도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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