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피터슨 창업자 별세…항년 91세

입력 2018-03-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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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라더스 CEO·닉슨 행정부 상무장관 역임…정치·금융 넘나들어

▲피터 피터슨 블랙스톤 그룹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 블랙스톤의 공동 설립자인 피터 피터슨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6년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그리스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난 피터슨은 정치권과 기업계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그는 광고회사 매캔에릭슨의 마케팅 이사, 영화 장비 제조업체 벨앤드하월 CEO로 이름을 알렸으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 합류해 1972~1973년 상무장관을 지냈다. 장관에서 물러난 후에는 리먼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1985년 리먼브라더스 동료였던 스티븐 슈워츠먼과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그룹을 공동 창업했다.

포브스는 올해 피터슨의 자산 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1432억 원)로 추정했다. 2007년 블랙스톤을 상장하면서 그는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랙스톤이 월가 주요 기업이 되면서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인 피터슨이 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피터슨은 2008년 블랙스톤에서 은퇴했다.

피터슨은 2007년 10억 달러를 기부해 자신의 이름을 딴 ‘피터G.피터슨재단’을 설립하고 국가 채무와 연방 정부의 적자, 사회보장정책 및 세금 정책과 관련된 재정 지속 가능성 문제를 알리는 데 힘썼다. 그는 미국 정부 파산을 막기 위해 부유한 사람들의 혜택을 줄이거나 중산층을 위한 모기지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마야 맥기네스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 대표는 “피터슨은 아무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국가 부채의 위험을 보았다”면서 “그의 지도력은 미국을 강하고 지혜롭게 했다”고 업적을 기렸다.

2010년 피터슨은 전 세계 대부호들의 재산 사회환원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에 서명했다.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과 함께 더기빙플레지를 주도하는 40명의 억만장자 중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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