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법정관리' 배수진 친 이동걸, 금호타이어 노조 설득 시험대

입력 2018-03-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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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TX 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3.08 taehoonlim@newsis.com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 중국 더블스타로의 경영권 이전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달 말까지 합의가 안 될 경우 법정관리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여서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한국GM, 대우건설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이번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협상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아 노조집행부를 면담한다. 오후 2시께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와의 협의 상황을 전달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매각 진행 상황을 공개하며 현재 자율협약 체제나 워크아웃으로는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도 이달 말을 매각 협상 시한으로 보고 해외자본 유치와 자구안에 대한 노조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채권단의 행보처럼 다시 유야무야 채권 만기를 연장할 수 없도록 스스로 모든 명분을 차단한 셈이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돌입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이 회장은 노조를 돌려세우기 위한 여론전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깜짝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더블스타와 국내 언론의 인터뷰까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날 노조와의 면담 자체는 큰 진척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여론에 호소하는 것 외에, 노조에 제시할 다른 카드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기존 입장과 변한 것은 없고 노조와 최대한 대화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의 입장은 아직 강경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채권단과의 줄다리기 상황을 ‘치킨게임’이라고 표현했다.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먼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4일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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