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호주 전기요금 폭등 ‘해결사’로 나서다

입력 2018-03-16 16:4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LG화학이 호주의 최대 가스공급 업체인 AGL이 진행하는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ㆍVPP)’ 사업에 참여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AGL의 태양광 에너지 VPP 프로젝트에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인 LG화학 레수(Resu)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상 발전소(VPP)란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분산된 전원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통합,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수천 개의 가정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한곳(VPP)으로 모아 별도의 전력 발전소를 세우지 않고도 충분한 전력공급력을 갖추는 것이다. AGL의 VPP는 가정집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를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중앙에서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AGL은 올해 3월부터 남호주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을 소유한 가정 1000가구에 VPP 기술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AGL은 배터리 업체로 테슬라와 LG화학을 선택했다. 테슬라의 경우 파워월2, LG화학은 가정용 ESS인 레수가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테슬라의 파워월2은 에너지 인버터가 포함돼 있지만, LG화학의 경우에는 솔라엣지의 인버터와 함께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 쓰일 LG화학의 가정용 ESS는 9.3kWh의 용량을 가진 ESS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에서 한 가구당 평균적으로 사용되는 전력은 12~15kWh”라며 “낮에는 태양광 에너지에 의존했다가 밤에는 저장했던 에너지를 사용하면 9kWh는 하루 동안 쓰기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AGL은 2016년 8월부터 VPP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8월 2017년 8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다음 단계의 설치 단계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그리고 올해 3월 테슬라와 LG화학이 협력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사업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선 호주 내에서 LG화학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호주는 전력공급의 불안정성과 전기요금 폭등에 시달리면서 떠오르는 가정용 ESS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호주는 전력 피크 시간대 전기 요금이 일반 요금 대비 4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비싼 전기요금제를 가지고 있다. 값싼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호주 가정용 ESS 시장은 호주 정부의 태양광 정책 등의 영향으로 향후 시장 규모가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전체 가구의 절반인 약 600만 가구에 태양광 시스템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전 세계 ESS 시장에서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6년 15GWh에서 2025년 140GWh로 연평균 28%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LG화학이 생산하는 리튬이온 ESS 시장 규모는 2025년 92GWh로, 연평균 92% 성장이 예상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16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ESS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ESS 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우수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력망용/상업용/주택용/UPS용 등 다양한 용도의 고객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LG화학의 ESS 사업을 소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