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흰’으로 두 번째 맨부커상 후보 올라

입력 2018-03-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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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한강/ 난다/ 1만1500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이번엔 ‘흰’으로 또다시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13명의 1차 후보를 발표했다. ‘흰’은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중 1차 후보로 선정됐다.

2016년 출간된 한강의 ‘흰’은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발 등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총 65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특히 ‘흰’은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한강은 ‘흰’ 출간 당시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난) 그 언니에게 내가 감히 삶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아마 삶에서의 흰 것들이라고, 더럽힐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이나 생명, 빛, 밝은 눈부심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설(흰)에서 어떤 서사를 가진 방식으로 그분(언니)의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 싶진 않았고 그야말로 저의 감각, 저의 생명을 잠시 빌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흰 것들을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고 기억하고 그런 것들을 써 나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 발표 소식을 전하며 “이전 수상자인 한강과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가 올해 다시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라며 후보작 중에서도 한강의 ‘흰’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강의 ‘흰’은 지난해 영국에서도 출간된 뒤 현지 언론과 출판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로는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언어의 7번째 기능’과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더 플라잉 마운틴’,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등이 있다.

맨부커 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4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2016년 한강은 아시아 작가 최초로 이 상을 받으며 국내에서 그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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