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車 시대 종말 아직 멀었다…트럭은 디젤이 지배

입력 2018-03-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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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천연가스 등 디젤 대체재 배터리 무게·가스 탱크 등 걸림돌 많아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세미-트레일러. AP뉴시스
대기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으로 각국에서 경유차량 운행 금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으나 트럭만큼은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보다 디젤이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대체 연료로 주행하는 트럭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당분간 디젤 엔진 차량이 중형과 대형 차량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는 배기가스의 위험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다. 디젤 엔진이 해로운 배기가스를 배출한다는 비판에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디젤차 운행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디젤차 판매도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젤을 대체할 연료를 찾고 있다. 전기와 천연가스가 대표적이다. 친환경 바람이 부는 건 승용차만이 아니다. 제조사들은 트럭 시장에도 신재생에너지차를 도입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의 자회사 프라이트너트럭은 천연가스 트럭과 전기 트럭을 내놓았다. 미국 전기차 개발업체 테슬라는 대형 전기 트럭 ‘세미’를 공개했다. 이들은 차세대 화물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적어도 트럭 시장에서는 향후 몇 년간 디젤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효율적이며 비용이 저렴한 연료이기 때문이다. 케리 쉐퍼 다임러트럭 북미 마케팅 담당자는 “디젤은 가까운 미래에도 트럭 운전자의 선택을 받는 연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 연료와 친환경 기술이 트럭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장시간 고속도로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운송회사에 전기차를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젤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천연가스와 전기는 충전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는 상업용 친환경차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운전자에게 장거리 운전 중 도로 위에서 연료가 떨어졌을 때 대처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주기 때문이다. 전기 배터리와 가스탱크가 트럭의 본래 임무인 화물 운반에 방해가 된다는 점도 선택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전기 트럭은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는 트럭의 중량을 증가시킨다. 배터리 무게가 늘어날수록 트럭이 탑재할 수 있는 화물의 무게는 줄어든다. 천연가스 트럭은 가스탱크가 설치되는데 부피가 커 화물 공간을 침범한다. 많은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장거리 주행해야 하는 트럭에는 적합하지 않다. 디젤 트럭에 비해 높은 차량 구입 비용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디젤 트럭 제조사들은 지난 10년 간 기술 개선을 이뤄왔다. 연료 효율이 높고 안정적이며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으로 디젤 트럭은 운전자들의 강한 선호를 받으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은 친환경차를 개발하면서도 디젤 트럭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했다고 밝혔음에도 자회사 히노자동차가 디젤 엔진을 탑재한 트럭 신모델을 출시했다. 다임러의 전기와 천연가스 트럭도 디젤 트럭 제품군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라고 BI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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