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매각’ 이달 넘기나…중국 심사 늦춰져

입력 2018-03-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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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3월 말로 예정돼 있던 일본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매각 절차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메모리 사장은 “각국 당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 여부를 고려해 이달 중으로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오 사장은 늦어도 4월이나 5월, 6월 중으로 매각 절차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도시바의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독점 심사에 최소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중국 당국이 반독점 심사 승인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한국 등 다른 7개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끝난 상태다.

도시바는 지난해부터 매각을 준비해왔다. 도시바는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낸드플래시 사업을 영위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18억 달러(약 1조9215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도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당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까지 매각 대금을 받겠다는 계획으로 매각 시한을 3월 말로 정했다.

중국의 심사 연체에도 도시바는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금이 유입돼 일단은 한숨 돌린 상태다. 한편, 기한까지 매각을 못 해도 상장 폐지 등에 내몰리는 상태는 면한 도시바의 일부 행동주의적 주주들은 자금 여유가 생기자 “매각을 중단하고 상장(IPO)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헐값에 진행됐다며 매각 계약을 파기하자는 것이다.

앞서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외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채권과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했다. 또한, 지난해 엘리엇을 비롯한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 수혈을 받았다.

이 상황에서 나루케 사장의 발언은 매각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다소 늦춰지더라도 예정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베인캐피털이 나서서 진행하고 있어서 우리가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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