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 올해 반도체 투자 지속 전망에…외국인ㆍ기관 ‘쌍끌이’

입력 2018-03-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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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셈(사진 위쪽)과 코미코(아래쪽)의 주가는 올해 2월 들어 이번달 12일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자료제공=키움증권 HTS '영웅문4')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시설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장비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셈은 올해 2월 들어 이번달 12일까지 종가 기준 2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미코(18.7%), 유니테스트(14.8%), 피에스케이(13.5%)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업체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유니셈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원어치와 104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코미코(130억 원), 유니테스트(129억 원), 피에스케이(225억 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코미코(55억 원), 유니테스트(32억 원), 피에스케이(36억 원)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제조공장(팹ㆍfab) 장비 투자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세계 팹 전망(World Fab Forecas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30억 달러(약 67조1076억 원)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 대비 41% 증가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치다.

이 보고서는 팹 장비 투자가 특히 한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0억 달러에서 올해 180억 달러까지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5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니셈은 D램(DRAM)와 낸드(NAN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의 제조 공정에 유해가스 정화장치와 온도조절 장치를 공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유니셈은 지난해에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로 영업이익(288억 원)이 전년 대비 224.0% 증가하기도 했다.

반도체 세정 및 코팅장비 생산업체 코미코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등 해외 제조업체들로 매출처가 다변화돼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미세 이물질에 의한 수율 저하 가능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세정 및 코팅기술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코팅부문 신기술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성능 및 속도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유니테스트는 지난해 D램 검사장비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올해 낸드 검사장비로 확장이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로부터 수주가 본격화되면 기업 가치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에스케이는 해외 신규 고객사들에 대한 감광액 건식제거(dry strip) 장비의 공급 증가가 예상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에스케이는 세계 1위 건식제거 장비 업체로,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로부터 발주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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