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미 무역흑자 3분의1 줄여라”...중국에 대놓고 압박

입력 2018-03-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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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미 무역 흑자를 약 1000억 달러(약 107조2000억 원) 줄일 것을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줄이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류 주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1000억 달러는 26.7%에 해당한다. 중국 관계자들로부터 회의 내용에 대해 들은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도 “미국이 무역 적자를 3분의 1가량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연간 무역 적자 10억 달러 감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훌륭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올지 기대한다. 우리는 곧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억 달러는 연간 무역 격자의 0.3% 미만이며 실제 요구사항과 990억 달러나 차이가 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잘못 올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2월 대미 무역 흑자가 210억 달러로 1월 219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5% 급증해 2015년 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CNBC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 2개월 동안의 흑자 규모는 역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관료 및 무역 전문가들은 무역 불균형이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 활동의 결과라면서 중국을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으나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이 많지 않아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미 철강 수출국 상위 10위권 밖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지식재산권 침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일이 수년간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향후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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