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우 사진작가도 '미투' 걸렸다… 피해자들 "수업중 엉덩이 움켜잡아", "술자리 접대부처럼 대해"

입력 2018-02-23 17:30수정 2018-02-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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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배병우.(출처=아리랑 TV캡처)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에서 또 다른 성추행·성희롱 피해 증언이 나왔다. 이번에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 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다. 배병우 작가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2015년 정년퇴직했다.

앞서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오태석 교수에 대해 퇴출과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23일 배병우 전 서울예대 교수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예대 졸업생 A씨는 "2010년 11월 배병우 전 교수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와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배병우 전 교수는 수업을 이유로 파주 헤이리 작업실로 학생들을 종종 불러 모았다는 것.

또 배병우 전 교수는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은 물론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 서울예대 졸업생 B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도 만졌다"며 "모꼬지 성격의 '촬영 여행'에서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회상했다.

같은 자리 있었던 한 남학생은 "배병우 교수가 남학생들과는 말 섞지 않으려 하면서도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겨 앉게 했다"며 "여학생들에게 성관계 여부를 묻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배병우 전 교수는 학생들을 '술집 접대부'처럼 대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피해자 C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 앞에서 내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며 "제주도에 같이 내려가자는 말을 자주하고 학교 근처 카페에서 내 손을 잡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경향신문에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배병우 작가는 소나무 사진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도 포함돼 있다.

배병우 성폭행 논란을 접한 네티즌은 "정말 실망이다", "배병우 스튜디오에서는 과연 무엇을 찍나", "소나무 찍은 것 맞냐", "소나무 사진 참 좋아했는데", "장자연 사건도 다시 수사해야 하나", "어의가 없다", "배병우 작가 작품에 감동받고 힐링도 받았었는데 실망감이 배로 든다", "'소나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 등의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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