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세이프가드에도 美 태양광 발전 수요 감소 無”

입력 2018-0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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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 발전 늘려…업체들은 미리 물량 확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의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이 태양광 발전소는 약 4.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대학 내에서 필요한 전력의 25%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AP연합
미국이 수입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지만 태양광 발전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달 7일부터 태양광 패널과 전지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발효됐다. 세이프가드는 4년간 유지되며 첫해 3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어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의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높은 관세가 태양광 패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관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WSJ는 각 지방 및 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 발전을 적극 추진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관세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뉴욕주는 2023년까지 3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설치량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뉴욕 주와 캘리포니아 주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체 전력의 절반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현재 약 2.5기가와트의 태양광 에너지 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안에 3기가와트 이상의 발전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업체들은 세이프가드 조치를 앞두고 내년까지 필요한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관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제임스 로보 미 전력업체 넥스트에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미 2018년과 2019년에 필요한 모든 패널 물량과 2020년도 수요의 상당량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매튜 맥거번 사이프레스크리크 CEO도 “우리 회사가 올해 필요로 하는 많은 패널을 사전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업계에서는 기술 향상과 비용 절감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콜드웰 듀크에너지 신재생에너지 기술사업부 사장은 “우리는 여전히 태양광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태양광 패널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값싼 수입산 태양광 패널 및 전지의 홍수 덕분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 GTM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주거용 태양광 발전 설비 평균 가격은 2010년 6.61달러(약 7100원)였으나 현재는 2.93달러에 불과하다. 대규모 유틸리티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가격은 와트당 평균 3.58달러에서 약 1.11달러로 70%가량 낮아졌다.

GTM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첫해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와트당 평균 10센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이프가드 발효 기간인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 수요가 약 7.6기가와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세이프가드가 끝나면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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