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배출되지 못한 가래 만성폐질환의 초기신호?

입력 2018-0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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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확장증은 끈끈하고 누런 가래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배출되는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이다. 이미 손상되어 늘어난 기관지에서 끊임없이 가래가 분비되어 염증의 근원지가 되기도 하며 비결핵항산균, 폐렴 등을 일으키는 균들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기관지 입구를 막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기관지확장증 환자가 가장 큰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가래’인 만큼 치료의 가장 큰 핵심 또한 기관지에 쌓이는 가래를 즉각적으로 배출해주는 것이다. 또한 끈적해진 가래를 묽혀주고, 색이 짙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빠른 배출을 도와 잦은 기침(심한 기침은 기관지 점막에 압력을 가해 객혈을 일으킨다)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비가역적인 질환이며,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치료를 해야 한다. 병증이 진행될수록 잦은 감기에 쉽게 노출되고, 높은 확률로 폐렴으로 빠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항상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며,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고 예민해지지 않도록 늘상 적절한 온도/습도의 공기를 마셔주는 것도 중요한데, 생활 속에서는 온냉방기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은 기침/가래를 삭히는 약을 먹더라도, 기관지 내 가래 자체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염증은 금세 다시 유발될 수 있다. 이때, 기관지에 손상을 주지 않고 원활하게 객담(가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체위거담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폐 속 깊이 쌓여있는 가래는 양도 많고 점도도 높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뱉어내기는 매우 힘든데, 체위거담법은 자세를 바꾸어 가래를 편히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체위거담법과 더불어 한방 기관지 치료를 병행하여 기관지 점막의 윤활/섬모의 기능 강화와 염증의 억제, 호흡기 건강을 위한 한약치료와 증기를 통한 호흡물리치료(훈증치료)를 병행한다면 부족했던 기관지 점액의 보충을 도와 호흡기를 더욱 건강하고 윤활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손형우 경희숨편한한의원 원장은 “우리나라는 결핵 발병률이 높은 국이기 때문에 2차적으로 기관지확장증에 노출되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과거 결핵과 같은 감염성 폐질환을 진단받았거나 가래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라면 반드시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하여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질환은 완치는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만성적인 폐질환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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