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거론하며 ‘호혜세’ 부과 예고

입력 2018-02-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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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한국 등 때문에 미국이 돈 잃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보다 관세율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호혜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주지사들과 인프라 재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호혜세’를 언급했다. 그는 “다른 나라가 미국을 계속 이용하게 둘 수 없다”며 “미국을 장님처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중국, 일본, 한국 등 많은 국가에 의해 돈을 잃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들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호혜세는 미국산 제품에 다른 나라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가 호혜세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4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가 10~20%의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면 모두가 자유무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를 비난할 것”이라며 “그러나 ‘호혜세’라고 말하면 내게 아무도 화를 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에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는 “호혜세가 필요하다”며 “어떤 나라는 우리에게 50%가 넘는 세금을 부과하는데 우리는 아무 세금도 매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진 않으면서 “앞으로 일주일, 더 나아가 몇 달 동안 이와 관련한 내용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안에 더 확실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지만 당장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트럼프의 옆자리에 앉아 트럼프의 발언에 크게 맞장구쳤다. 트럼프는 로스 장관을 향해 “세금에 관한 내 생각에 동의하는가?”라고 물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농담 섞인 경고를 했다. 로스 장관은 웃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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