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청춘이란?

입력 2018-0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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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훈 XIX벤처 대표

▲조종훈 XIX벤처 대표.
요즈음 UN에서 새롭게 나이의 구분을 지어서 회자(膾炙)되고 있다. 18~65세까지를 청년으로, 66~79세까지를 중년으로, 80세를 넘겨서야 노년에 접어든다고 보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어느새 50대 지천명(知天命)의 중반을 훌쩍 넘겨 버린 나도 아직 ‘청년기’라는 사실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주변 내 또래들이 즐겨 쓰는 말이 있다.

“이제 낼 모레면 환갑인데.”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속에서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속으로 화를 내는 건 아마도 “한 해 한 해 늙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지인이 콕 찍어서 말해 준다. 어쨌든 그 지적이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나는 아직 팔팔한 청춘의 나이 50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78세 노령의 나이 때 사무엘 울만이 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청춘’이라는 시를 나는 좋아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그는 청춘을 육체적인 나이로 보지 않고, 열정과 패기를 가진 자를 모두 청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 시를 좋아한다.아무리 젊어도 패기와 도전적인 열정이 없다면 그는 이미 조로(早老)해 버린 것이요, 나이를 먹어서도 도전적인 열망을 가지고 안일함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탁월한 정신력으로 모험을 즐기는 자가 진정한 청춘(靑春)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55세의 나이로 벤처기업 창업에 도전했다. 주변에서 자기들끼리 수군대다 급기야는 참지 못하고 약간 우려 섞인 투로 내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곤 한다.

“벤처기업하기엔 조금 늦은 나이 아닌가? 허허!”

나는 쿨하게 인정한다. 아날로그시대에 살아왔던 나와 달리 요즈음 젊은이들의 IT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젊은이들을 많이 고용하려 한다. 우선은 내 막내딸을 고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자 하며,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맘껏 전수해 주려 한다. 나는 그것도 모자라, 얼마 전 남들이 ‘낼 모레면 환갑’이라고 한숨 짓는 사이, 벤처기업 하나를 더 창업했다.

미친 짓이라 독설을 퍼부어도 좋다. 젊은 청년들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내가 사는 날 동안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청춘이고 싶다. 또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 열정이 식는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올드보이들이여! 늦었다 생각 말고 오늘 당장이라도 무언가에 도전하라! 오늘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젊은 청춘의 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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