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올림픽 중계, 이젠 스냅챗으로 본다

입력 2018-02-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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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중계 경기 주요 장면 스트리밍 하는 형식…생방송 서비스 ‘라이브’ 도입

▲모바일 메신저 앱 스냅챗의 평창올림픽 생중계 서비스 ‘라이브’. 제공=스냅
스포츠 경기 중계를 TV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경기 하이라이트 순간에 알람이 울리면 채팅앱으로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미국 소셜미디어(SNS) 기업 스냅이 모바일 메신저 앱 스냅챗을 통해 평창올림픽 경기 일부를 생중계한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가 중계하는 경기의 주요 부분을 스트리밍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스냅챗에 ‘라이브’라는 생방송 서비스가 새로 도입됐다. 이전에도 스냅챗에 동영상 업로드는 가능했으나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된 것은 처음이다.

스냅은 스냅챗의 디스커버 섹션에서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전체를 중계하는 것은 아니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스키 등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만 보여준다. 각 라이브 영상은 2~6분 정도이며 스트리밍이 끝나면 앱에서 삭제된다. NBC의 중계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스냅은 중계가 시작되면 사용자가 푸시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벤 슈웨린 스냅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은 “스포츠 중계를 보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TV”라면서도 “스냅챗이 가장 중요한 순간을 보여주면 보완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냅챗의 평창올림픽 라이브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최근 방송사들은 시청자 감소로 광고를 잃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이 TV보다 스마트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이들이 실시간 TV 중계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매기 스니위크 NBC유니버셜 엔터프라이즈 사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당시 스냅챗의 NBC 영상에 관심을 가진 3500만 명 중 90%가 35세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NBC에 스냅과의 제휴는 광고주가 원하는 젊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다.

스냅은 라이브 스트리밍이 길이가 짧아 광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 외 올림픽 관련 콘텐츠에는 광고가 포함되며 스냅과 NBC가 수익을 나눈다. NBC는 미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단편 영상을 스냅에 제공하기로 했다. NBC 대변인은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브랜드에 광고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스냅은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BC는 지난해 스냅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5억 달러(약 5439억5000만 원)를 투자했다. 자사 계열사가 아닌 곳에는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 NBC가 스냅만은 예외로 한 이유다. 앞서 NBC는 SNS용 뉴스쇼 ‘스테이 튠’을 스냅챗에서 선보였다. 스테이 튠의 시청자 중 60% 이상은 25세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비슷한 콘텐츠를 제작한 CNN은 NBC와의 경쟁에 밀려 넉 달 만에 제작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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